인공지능과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불러일으킵니다.
기계가 감정과 기억을 분석하고, 알고리즘이 우리의 선택을 대신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나'를 정의하며 스스로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원더러스트 WONDERLUST»는 'Wonder(경이)'와 'Lust(열망)'을 결합한 단어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망을 상징합니다. 이번 전시는 네 명의 예술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현대의 삶과 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전시는 디지털 미디어와 인터넷과 같은 외부 세계(섹션1, 2)에서 출발해, 감정과 기억이 머무는 내면의 세계(섹션3, 4)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ESTUARY'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를 의미합니다. 인간과 미디어가 만나고 융합하는 이 모호한 경계 속에서 미디어가 우리의 정체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자아는 어떻게 변형되고 유지되는지 탐구합니다.

'Resistor(저항)'은 전기 흐름을 조절하는 필수 부품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경험하는 미묘하고 명백한 저항 지점들을 상징합니다. 작가는 익숙한 게임 형식을 활용해 개인과 인터넷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자유와 연결에 대한 갈망, 이에 동반되는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낮과 밤, 그 사이에서 우리는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경험합니다. 실리샐리 작가는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순수한 행복'이라는 주제를 탐구합니다.

작가 토담은 그가 지나온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조각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150여개의 조각들이 벽에 나란히 걸리며 하나의 거대한 기억 흐름을 형성합니다. 작가의 기억에 의해 재현된 작품들은 흔히 우리가 완벽하게 기억한다고 생각하는 순간조차 얼마나 주관적이고 왜곡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